‘無錢함대’ 스페인 충격… 亞증시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전면 구제금융 불안감 확산… 스페인 국채금리 사상최고
코스피 33P 떨어져 1789… 유럽-美증시도 급락 출발

한동안 잠잠하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 나라) 위기가 다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위기의 진원지 유럽 국가들도 23일 밤 12시(한국 시간) 현재 독일, 프랑스가 2% 이상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하락 출발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49포인트(1.84%) 내린 1,789.44로 장을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1,800이 깨진 것도 이달 들어서만 3번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6% 떨어진 8,508.32엔을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26% 떨어진 2,141.40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대만(―1.89%) 홍콩(―2.99%) 태국(―1.94%)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독일(―3.15%) 프랑스(―2.86%) 이탈리아(―1.87%) 등도 이날 12시 현재 크게 떨어졌고, 미국의 다우존스(―1.34%)와 나스닥(―1.88%) 등도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시장이 요동친 가장 큰 이유는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20일(현지 시간) 중앙정부에 유동성 지원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지방정부도 줄줄이 유동성 지원 요청에 나서고,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 사태로 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확산됐다. 이런 분위기는 스페인 10년물 국채로 전달돼 금리가 7.26%로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 中 3분기 전망도 우울… 수출 한국 직격탄 우려 ▼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중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에 그칠 수 있다”는 중국 런민은행 관계자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중국은 2분기(4∼6월) 7.6%의 GDP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1854억 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악재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쳐 기업 실적이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투자가들이 ‘팔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발 소식에 따라 매일매일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스페인#유로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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