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고야” 적금의 부활

  • 동아일보

6개은행 잔액 29조6921억… 작년말보다 2조원 늘어 금리도 3.81%로 상승세

한때 낮은 금리 때문에 펀드와 정기예금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적립식예금(적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펀드 투자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데다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데 따른 현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NH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의 적금 잔액은 총 29조6921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27조5932억 원보다 2조989억 원(7.6%) 늘었다. 같은 기간 총수신 증가율이 3.5%, 정기예금 증가율이 3.3%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적금의 인기몰이는 증시 변동폭이 커지면서 펀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들 6개 은행의 펀드 잔액(원금 기준·MMF 제외)은 지난해 12월 말 46조470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45조2326억 원으로 2.7% 감소했다.

적금 금리도 예전만큼 낮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77%, 정기적금은 3.74%로 정기예금이 0.03%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이후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세를, 정기적금 금리는 상승세를 탔다. 올해 5월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3.63%로 내려가고 정기적금 금리가 3.81%로 올라가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를 0.18%포인트 앞질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에 자금이 많이 유입되려면 주가 상승세가 눈에 보여야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보니 고객들이 펀드 가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여서 고객들이 적금의 장점을 인식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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