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美, 우울한 어닝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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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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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어 “알루미늄값 떨어져 2분기 200만달러 순손실”
WSJ “포드자동차 등 42개사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미국 기업의 체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2분기(4∼6월) 실적 발표 시즌(어닝 시즌)의 개막되면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어는 세계 경제 침체에 따라 알루미늄 가격이 떨어져 매출이 15% 줄고 200만 달러(약 22억8000만 원)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은 경기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경기 전망이 나쁘면 가격이 떨어진다. 알코어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번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을 전망한 각종 조사 결과도 비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포드 자동차와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42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라이빗뱅크인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대상 기업을 상대로 매 분기 실적 전망을 조사하는데 이번 분기에는 긍정적인 전망보다 부정적인 전망을 밝힌 기업이 4.2배나 많았다. 올 1분기 2.6배 많았던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주당 순익이 2분기 시작 당시 예측치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덤 파커 모건스탠리의 수석 주식전략가는 “미국 기업의 실적은 증시를 지탱하는 강력한 기둥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균열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P500 지수가 연말에 현재보다 14% 정도 낮은 116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유로존 위기에 따라 크게 악화된 유럽 등 해외 시장 상황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경제#알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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