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이베이 웹사이트에 문을 연 ‘YG 스토어’. 전 세계 한류 팬들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세계 최대의 온라인 오픈마켓 이베이가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전문관 개설을 추진한다.
이베이코리아는 5일 한류 열풍의 주역인 국내 스타를 주제로 한 온라인 전문매장을 이베이 웹사이트에 열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7일 이베이 웹사이트에 문을 연 ‘YG스토어’가 최근 2년간 이베이에 입점한 1000여 개 쇼핑몰 가운데 첫날 매출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베이 본사가 케이팝 관련 상품을 확대 유치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국내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빅뱅’ ‘2NE1’ 등 한류 스타의 CD와 티셔츠 등을 판매하는 ‘YG스토어’는 개장 첫날 1만2000달러(약 136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베이 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임원들이 깜짝 놀라 케이팝 전문관 개설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업계에 ‘K-커머스’ 바람이 불고 있다. K-커머스란 ‘한국(Korea)’과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e커머스’를 합친 말로 한류를 등에 업고 빠른 배송과 신속한 신제품 업데이트 등 한국 고유의 국민성으로 부가가치를 높인 온라인쇼핑 서비스다.
오픈마켓 이베이에 입점한 한국 온라인쇼핑몰의 해외 매출액은 2008년 170억 원에서 매년 60∼100%씩 성장해 올해는 2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의 한국인 판매자도 최근 3년간 연평균 50%씩 증가해 현재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베이가 진출한 아시아태평양 국가 전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한국 판매자의 해외 수출을 돕는 이베이코리아 CBT팀 임지현 부장은 “한국 판매자는 제품 설명이나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현지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동대문의 한 중소 가방업체가 이베이 호주 웹사이트에서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 각각 한정 판매한 여성용 핸드백은 약 2000개가 팔리며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베이에서 1년간 누적 판매금액이 180만 달러(약 20억4000만 원) 이상인 한국인 ‘티타늄 셀러’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베이의 최고 등급 판매자를 뜻하는 티타늄 셀러는 전체 판매자의 0.0004% 정도로 전 세계에서 1000여 명에 불과하다.
오픈마켓인 G마켓이 3월 판매한 빅뱅의 휴대전화 케이스는 전체의 40%가 G마켓의 영문 사이트를 통해 대만 러시아 동남아 등 해외에서 팔렸다. G마켓이 2006년 선보인 영문 쇼핑몰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하는 등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와 경쟁하는 국내 오픈마켓 기업들도 K-커머스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서 오픈마켓이 본격화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는 이달 말부터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11번가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된 상품을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70여 개국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영문 사이트도 올해 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K-커머스 확산에 힘입어 한국 쇼핑몰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외국 기업도 늘고 있다. 2009년 롯데닷컴이 선보인 e커머스 플랫폼 서비스 ‘렉스(LECS)’는 쇼핑몰 구축뿐 아니라 스토어 운영에 필요한 물류, 마케팅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롯데닷컴 측은 이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 [채널A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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