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하반기 증시?… 삼성전자 2분기실적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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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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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께 잠정실적 발표

유럽 재정위기의 불씨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 막을 내린 유럽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금융기관들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인 2일 코스피는 2.36포인트(0.13%) 하락한 1,851.65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발 호재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증시의 반전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달려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선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올 하반기 증시에 ‘상승 무드’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대

삼성전자는 6일경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연결기준) 컨센서스는 6조69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늘어난 5조6373억 원이다.

이는 올 상반기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당초 영업이익 7조 원대가 예상됐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실물경기도 악영향을 받아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에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낮췄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분기에 무난하게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영업이익이 6조 원만 넘겨도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5조2900억 원)와 올 1분기(5조8500억 원)를 넘는 최대 분기 실적이 된다. 이세철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이 저조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전망치인 7조200억 원보다 낮은 6조68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면서도 “전 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14%에 이르러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9% 증가한 27조40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실적이 상승 랠리 이끌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가 전체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끄는 ‘삼성전자 어닝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는 분기 실적 발표 이전에 오르는 양상을 보여 왔고 이에 따라 전체 증시도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상승 동력이 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치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이 됐다”며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는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 상승 랠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이벌 애플과의 특허 싸움도 변수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갤럭시 넥서스의 미국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향후 애플과의 특허 싸움에서 삼성전자가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일 2.25% 하락한 11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그동안 소외됐던 다른 기업들의 실적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대적으로 내려가 있어 이들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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