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사업 全분야 선두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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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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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조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총괄

연매출 30조 원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 2일 공식 출범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대표이사를 맡아 삼성의 부품 사업을 총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서 4월 분리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가 통합돼 설립됐다. 이번 통합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임직원 3만9000여 명과 중국, 슬로바키아 등 7곳의 세계 생산거점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이 됐다. 통합사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29조2400억 원에 이른다.

통합 법인의 모태인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는 그동안 TV와 모니터에 들어가는 대형 LCD 분야를 선도해 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양산에 성공하면서 세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선두 업체로 평가된다. 삼성과 소니가 합작해 설립한 S-LCD는 올해 초 소니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삼성에 넘긴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26.1%, 중소형 디스플레이 17.9%, AMOLED 96.8%(이상 매출 기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통합을 통해 LCD와 AMOLED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다른 삼성의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OLED 사업부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대표였던 조수인 사장이 맡기로 했다. S-LCD 공동대표이자 4월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겸직했던 박동건 부사장이 LCD 사업부를 맡게 된다.

권 부회장은 이날 “디스플레이 분야의 오랜 노하우와 창조적 도전정신을 결합해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을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이끈 저력을 바탕으로 통합의 시너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권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삼성의 부품 분야 전체를 선두권으로 올려놓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입사한 뒤 10년 넘게 반도체 부문에 종사하는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현 궤도로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부품 분야 전체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통합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치킨게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는 소니, 파나소닉 등이 한국 타도를 외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동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이나 대만 등도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삼성#부품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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