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국내 기업 65% “2분기 영업익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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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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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조짐… 실적에 직격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도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실적은 업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려 일부 기업이나 업종의 독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의 증권사가 추정치를 내놓은 주요 115개 기업 가운데 65.2%인 75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분기 말 예상했던 것보다 하향 조정됐다. 절반이 넘는 59개사는 매출액 추정치도 최근 3개월 사이에 줄었다.

○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기업에도 타격

115개사 전체를 놓고 4월 1일 당시 추정한 실적과 6월 20일 기준 추정치를 비교하면 영업이익 변동률은 평균 ―6.90%였고 매출액은 ―0.42%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때문으로 풀이됐다.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가 선진국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의료 에너지(정유) 화학 건설 항공 등 업종에서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한 통신서비스 실적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서비스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은 매출액(―1.17%)과 영업이익(―7.39%) 모두 4월 초에 비해 예상치가 낮아졌다.

중국 영향을 크게 받는 화학과 정유업종은 올해 2분기 중국 경제가 바닥에 근접하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 삼성전자·현대차, 독주 지속

2011년 2분기 대비 올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 대상 115개사 중 67.8%인 78개사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96개사에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업종별로 실적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식음료와 필수소비재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전년 동기 대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화학 철강 정유 조선 등 산업재들은 2분기에도 부진해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상반기에 증시를 주도한 기업들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독주를 증시의 큰 흐름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위기 이후에는 각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소비 늘리기에 나섰고 그 대표적인 대상이 IT 제품과 자동차라는 뜻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와 자동차 등 소비재 기업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때쯤 조선 화학 철강 등 산업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개별 기업의 단기 실적과 함께 업종 전반의 장기 흐름을 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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