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도 FTA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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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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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수출 15% ↑… 對EU수출 7.8% ↑
원산지 기준 복잡해 활용엔 어려움

조준경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수옵틱스는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4.9%에 이르던 관세가 즉시 철폐된 덕분이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확보하면서, 종전에 구매를 망설이던 미국 바이어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나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물량이 늘자 생산인력도 기존의 27명에서 58명으로 늘렸다.

한미 FTA가 발효한 지 100여 일이 지나면서 중소기업들도 한미 FTA의 효과를 체험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3, 4월 중소기업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증가했다. 대미 수출 중소기업의 수도 927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개사가 늘었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플라스틱제품, 반도체 등 관세 즉시철폐 품목은 작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16.8% 증가했다.

이보다 앞서 발효된 한-유럽연합(EU) FTA의 효과는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EU 국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재정위기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다.

쓰레기 처리장치를 유럽에 수출하는 가이아는 한-EU FTA 발효로 1.7%의 관세가 사라지자 유럽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했다. 이 회사는 유럽에서 열리는 환경박람회 등에 적극 참가하면서 유럽 바이어에게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프랑스 바이어의 원산지 증명 요구를 정부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해결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30억 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FTA 활용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FTA별로 원산지 결정 기준이 다르고 복잡하다”는 등의 이유로 10곳 중 9곳꼴로 FTA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FTA효과#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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