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3D 스마트TV 24개월 무이자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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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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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가전제품 구매 줄자 최장 할부 등장
G마켓 등 온라인몰 “20개월 무이자” 경쟁 가세

홈쇼핑 방송에 ‘24개월 무이자 할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홈쇼핑의 최장 무이자 할부 기간은 12개월이었다. 불황에 가전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줄어들자 홈쇼핑 업체가 이자비용을 대신 내주고서라도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G마켓과 옥션 등 온라인몰도 최근 20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내걸며 무이자 할부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GS샵은 10일 낮 12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LG전자의 ‘3차원(3D)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TV’ 42인치, 47인치, 55인치 등 3종을 내놓으면서 삼성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줬다. GS샵은 이날 방송에서 목표량보다 10%가량 높은 504대를 팔았다. 회사 관계자는 “구매 고객 중 53%가 삼성카드로 결제했다”며 “통상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때 고객이 절약할 수 있는 이자비용은 상품 값의 10% 정도이고 24개월이면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82만9000원짜리 55인치 TV를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사면 56만5800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이자비용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선보이는 렌털보다도 싸다.

가전은 대표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품목이다. 가격이 비싼 데다 한 번 사면 오래 쓰다 보니 안 사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윤달(4월 21일∼5월 20일)이 겹치면서 결혼과 이사가 줄어든 것도 악재였다. 그 결과 GS샵의 가전 매출은 1분기(1∼3월)엔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음에도 4, 5월에는 40%나 감소했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롯데마트가 지난달 18∼31일 사상 처음으로 LG전자의 LED TV 신제품 전 품목에 대해 하나SK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 한해서 24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몰도 무이자 할부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경기 방어형’ 유통업태로 꼽히는 온라인몰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린다는 것은 소비 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G마켓은 11∼18일 NH농협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 외환카드, 삼성카드 등 6개 카드로 2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장 2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 장바구니 합산 가격 기준이며 순금, 상품권, 중고시장, 티켓 등 일부 상품은 합산에서 제외한다.

옥션은 지난달 신한카드, 비씨카드, 외환카드, 하나SK카드, NH농협카드 등 5개 카드로 2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장 20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줬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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