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생명→한화생명 改名… 내일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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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이름을 바꾸기 위해 사명(社名) 변경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하고, 2대 주주(24.65%)인 예금보험공사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대한생명은 사명 변경을 8일 이사회에서 통과시킨 뒤 6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부터 사명 변경을 계속 추진했지만, 이사회에 정식으로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예보가 반대해 이사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한화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금융 분야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력 계열사인 대한생명을 한화생명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그룹 창립 60주년이고,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한 지 10주년 되는 해”라며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한화’ 이름을 쓰지 않는 대한생명의 이름을 바꿔 ‘한화금융네트워크’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그동안 사명 변경에 부정적이던 이승우 예보 사장이 지난달 25일 퇴임한 것도 사명 변경 추진의 긍정적 요소로 보고 있다. 김주현 신임 예보 사장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예보는 여전히 사명 변경에 부정적이어서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대한생명의 사명을 바꾸려면 주총 특별결의를 통해 출석 주주의 7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한화 쪽 지분은 한화건설 24.88%, 한화 21.67%, 우리사주조합 4.15% 등으로 모두 합쳐 50%를 조금 넘기 때문에 예보가 반대하면 주총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예보 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한생명 이름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대한생명#개명#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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