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자? 10년뒤에도 보고픈 기업 골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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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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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선정 ‘亞 애널리스트 톱10’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

“‘어디가 뜬다’고 하면 뭣도 모르고 쫓아가는 게 아니라 내가 10년 뒤, 20년 뒤에도 보고 싶은 기업을 고른다는 마음을 가지면 새로운 관점의 투자가 가능합니다.”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 톱10에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포함된 김민정 KTB투자증권 음식료담당 연구원(사진)의 말이다. 앞서 김 연구원은 지난달 15일에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아시아지역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 식음료 분야 1위에 올랐다.

1일 만난 김 연구원은 여전히 검은 테 안경과 편한 옷차림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으로 하락장과 상승장 그리고 음식료 업종 간의 관계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시점에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된 것은 지난해 ‘매수’ 추천한 롯데삼강과 대상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롯데삼강은 매수 추천한 지난해 3월 주가가 20만 원대 중반에서 최근에는 54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는 ‘실적전망’을 수정하고 비교우위에 있는 기업을 고르는 기본에 충실했을 뿐 종목을 가려내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제품 가격이 인상되는 등 음식료업종 여건이 개선됐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 섰고 특히 시가총액 1조 원 이하의 기업들이 좋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음식료 업종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워낙 지난해에 많이 올라서 그만큼은 힘들겠지만 올해도 시장수익률 정도는 충분히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목 선정의 ‘팁’을 물었더니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에 투자를 하지, 기업에 투자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을 살펴보고 실제 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면서 ‘신뢰’를 쌓아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민정#KTB#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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