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1개월째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금통위는 10일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유로지역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하고 신흥국 경제성장세는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불안 요인”이라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는 새 금통위원 4명(정순원 하성근 정해방 문우식 위원)이 참석한 첫 회의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대체로 통화 완화론자인 비둘기파로 평가됐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왔었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사진)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연속성에는 변화가 없었다”, “금리 인하 논의도 없었다”며 이 같은 기대를 일축했다. 김 총재는 “지금 물가상승률이 2.5%라지만 복지정책에 의한 요소를 제외하면 3.1% 정도로 봐야 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아직 3%대 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금통위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총재는 금리 인하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도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이런 조건이 되면 내리겠다’고 말하는 것은 시장에 적절치 못한 사인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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