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H코디’에서 핸드백과 치마, 목걸이를 구매 전에 미리 착용해 본 모습. 현대홈쇼핑 제공
넥타이를 사고 싶은 A 씨는 스마트폰에 설치해둔 현대홈쇼핑의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H코디’를 실행한다. 넥타이를 검색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자 자동으로 스마트폰 카메라가 실행된다. 바로 ‘셀카’를 찍어 골라둔 넥타이를 매치해 본다. 자신의 피부색 등과 잘 어울려 보이자 즉석에서 사기로 한다.
현대홈쇼핑은 실제 사진에 가상현실을 입히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옷을 입어 보거나 집 안에 각종 물건을 배치해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앱인 H코디를 9일 선보인다. 이 앱의 사용자는 현대홈쇼핑의 온라인몰 ‘현대H몰’에 있는 70만 개의 모든 상품을 증강현실로 적용해 보고 살 수 있다.
그동안 일부 패션몰에서 옷을 입혀 보는 앱을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종합쇼핑몰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덕분에 소파나 벽시계를 살 때도 미리 적용해 보고 집 안 분위기와 맞는지 따져 보고 살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홈쇼핑은 이용자가 70만 개 제품의 이미지를 불러오는 즉시 증강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끔 만든 ‘가상 피팅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내기도 했다. 기존에는 배경은 지우고 제품만 일일이 잘라내야 했지만 특허기술 덕분에 현대H몰에서 파는 모든 제품은 증강현실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본인의 코디 결과물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의 코디에 대해 친구나 지인들의 피드백을 즉시 받아 구매에 참고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저장해 둔 사진에 아이템을 매치해 볼 수도 있는데, 지인들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고를 때도 유용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앱 내부에서 ‘베스트 코디컷’, ‘베스트 피플’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다른 이용자가 완성해 올려둔 코디 사진을 평가할 수 있고 같은 물건을 살 때 참고할 수도 있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e마케팅팀장은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코디를 해볼 수 있는 시스템에 SNS를 통해 결과물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재미까지 더했다”면서 “향후 모바일 쇼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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