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카셰어링(Car Sharing)’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카셰어링은 한 대의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카셰어링 전문업체인 그린카와 업무제휴 계약서를 체결하고 카셰어링 사업에 공식 진출하기로 했다. 운용 차량은 사업 초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100여 대로 이달 말 시작해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 1월 제주도에서 시작하는 카셰어링 사업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100대를 시범 공급한 적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린카와 함께 △카셰어링 운영을 위한 정보기술(IT) 단말기 및 운영시스템의 공동개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카셰어링 사업 공동참여 △국내 카셰어링 확산을 위한 공동 마케팅 △해외 카셰어링 사업 진출 시 상호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카는 작년 국내에서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상용화한 업체로 현재 서울, 제주 및 주요 광역시 170개 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카셰어링 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해 왔다. 자동차 선진국에서 차를 ‘소유’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접근하면서부터다.
현대차가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을 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동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BMW는 지난해 유럽 렌터카 회사인 식스트(SIXT)와 합작한 카셰어링 업체 ‘드라이브나우’를 설립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그룹도 경차 ‘스마트’를 이용한 카셰어링 서비스 ‘카투고(Car2Go)’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지난해 미국 집카(zipcar)에 300만 달러(약 34억 원)를 투자하며 이 분야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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