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가계대출 또 적신호… 부실채권 비율 5년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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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0.7% 기록… 아파트 집단대출, 신규연체 급증 탓

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향후 감독방안’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71%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오른 것으로 2007년 3월 0.71%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는 아파트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연체가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2000억 원이던 주택담보대출 신규 연체액은 지난해 10, 11월에는 4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올해 1분기(1∼3월) 부실채권 통계에 반영됐다. 그 결과 1분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4%로 지난해 말(0.5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공사와 분양 계약자 사이에서 분양계약 해지와 채무부존재 소송, 집단입주 거부사태 등이 증가하면서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지 않는 사례가 증가해 집단대출 연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여신 및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 둔화(여신잔액 규모 감소) 및 부실채권 정리실적 감소도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은행의 전체 부실채권비율도 늘었다.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51%로 지난해 말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1000억 원 증가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가계대출#적신호#부실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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