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엘피다, 美 마이크론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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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현재 법정관리 중인 일본의 D램 반도체 기업 엘피다의 인수업체로 사실상 결정됐다. 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엘피다는 4일 2차 인수입찰을 마감하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점유율 4위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위인 엘피다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24.7%로 뛰어올라 SK하이닉스(23.0%)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1위는 점유율 42.2%의 삼성전자다.

도쿄지방법원이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를 승인하면 마이크론은 8월 21일까지 법원에 엘피다 회생 계획을 제출하며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당초 엘피다 인수 2차 입찰은 마이크론 외에 한국의 SK하이닉스, 미중 투자펀드연합 등 3파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마감 직전 입찰을 포기하면서 마이크론과 미중 펀드연합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엘피다는 기술 연관성이 없는 미중 펀드연합보다 같은 업계에 있는 마이크론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이 최소 인수금액으로 예상보다 높은 3000억 엔을 투입하기로 약속한 점도 높은 점수를 딴 배경으로 보인다. 엘피다가 미국 기업에 넘어가게 되면서 한때 글로벌 D램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기업은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평가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미국#일본#기업#엘피다#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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