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애플 앱 사면 원화로 결제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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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0.99달러’→‘1000원’ 표시
청소년 쓸수있는 기프트카드 도입

애플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나 게임 가격이 ‘0.99달러’가 아니라 ‘1000원’처럼 원화로 표시된다. 애플이 한국에서 미국 달러화 결제 원칙을 버리고 곧 원화 결제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선불카드 방식의 ‘아이튠스 기프트카드’도 국내에 도입된다. 아이튠스 기프트카드가 도입되면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자도 앱스토어에서 앱과 게임을 살 수 있게 된다.

애플과 제휴 관계인 복수의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애플이 원화 결제와 아이튠스 기프트카드 도입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0.99달러, 1.99달러 등 달러로 표시되던 앱과 게임 가격은 1000원, 2000원 등 원화로 바뀌어 계산된다.

애플은 시장 규모가 큰 유럽과 일본, 중국에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엔화 및 위안화 결제를 이미 시작했다. 애플은 이들 지역에선 일단 기준 환율을 정한 뒤 매일 시세에 따라 바꾸지 않고 환율 변동 폭이 커서 기준 환율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판단할 때까지 유지한다. 한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원화 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경쟁업체인 구글은 앱스토어 기능을 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미 원화 결제를 시작했다.

애플 본사는 이번 원화 결제를 위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에서 국제 결제 업무를 담당하던 한국인 임원을 영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의 아이폰 사용자가 약 450만 명에 이르고 아이패드도 1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시장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올해 상반기에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자체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안방’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애플 측은 지난해 10월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4S’를 선보이면서 내세웠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에 올해 안으로 한국어 인식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원화 결제와 아이튠스 기프트카드의 한국 시장 도입은 6월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맞춰 한국어 시리 서비스도 시작하고 한국 시장에서 음악 및 동영상을 판매하는 아이튠스 스토어와 책을 판매하는 아이북스 스토어가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기업#무역#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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