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발효, 체리값 그대로…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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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량 늘려 항공편 부족
美 화물운임 덩달아 뛰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지만 올봄에도 싼값에 체리를 먹기는 힘들게 됐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10일경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미국산 체리 가격은 300g당 9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체리 판매가격 9900원(롯데마트 기준)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체리는 당초 한미 FTA가 발효되면 24%에 이르는 관세가 즉시 사라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수입량도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됐던 품목이다. 관세 인하만으로도 15%가량 가격을 내릴 여력이 생기는 데다 수입량이 늘면 추가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기대가 빗나간 것은 체리는 수확 후 24시간 이내에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여와야 하는데 수입업자들이 체리를 실어나를 항공편을 제때 구하지 못해서다.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수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국내 수입업자들이 미국산 체리 구입을 예년보다 30%가량 늘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국내 수입 체리 전량의 항공운송을 중개하는 미국 측 회사는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화물운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체리값#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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