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개봉검사 강화… 검역중단은 하려다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美서 6년만에 광우병 소 발견… 美 “사료 아닌 돌연변이 때문”
정부 “확인 필요… 수입 계속”… 일부 백화점-마트 판매 중단

강화되는 美쇠고기 수입 검역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검역관들이 25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물류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사하고 있다. 광주=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강화되는 美쇠고기 수입 검역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검역관들이 25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의 한 물류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검사하고 있다. 광주=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미국에서 2006년 이후 6년 만에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고, 일부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4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 중부 목장의 젖소 한 마리에서 광우병으로 불리는 ‘소 해면상뇌증(BSE)’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농무부는 이 젖소가 광우병에 걸린 원인이 동물성 사료 때문이 아니라 돌연변이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광우병에 걸린 미국 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4마리째다.

한국의 농식품부는 25일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 상세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당초 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을 막기 위해 검역중단 조치를 검토했으나 이번 광우병이 문제의 소에게만 일어난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커 전염 위험이 낮다는 점, 현재 파악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수입은 계속하기로 했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검역을 중단하면 통상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 실장은 “작업장별, 일자별로 구분해 현재 3%인 개봉검사 비중을 30%로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일본 홍콩 등은 이번 광우병 발생과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이날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먹거리 문제인 만큼 당분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한때 판매를 중단했으나 정부가 일단 검역을 강화하는 선에서 수입을 유지하기로 하자 판매를 재개했다.

[채널A 영상]여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한목소리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광우병#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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