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의약품은 약효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바이오 의약품 분야가 머지않아 기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바이오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일찍부터 바이오 신약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바이오 신약으로는 국내 최초인 ‘이지에프’를 개발하면서 국내의 바이오신약 시대를 여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지에프는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피부재생 효과도 탁월해 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에 따른 구내염과 욕창 치료에도 효과를 보였다. 그래서 현재 방사선 치료에 수반되는 피부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상처 치료에도 효과를 나타내 치료 연고인 ‘새살연고’를 내놓는 데도 이용됐다.
이 밖에 항암 및 여성 탈모를 위한 양모제, 욕창치료 연고, 화상치료 드레싱 등의 용도로도 제품 개발이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1호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현재 11개 분야의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 신약은 5개로, 나머지는 바이오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분야다.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에서는 항암 유전자치료제와 항체치료제, 골형성 촉진인자인 BMP-2(제품명 노보시스) 등이 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2015년 출시될 예정인 항암 유전자 치료제는 국내 예상 매출액만 120억 원에 이른다.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항체 분야도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노보시스는 치과용으로는 내년 초에, 정형외과용으로는 2014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예상 매출은 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노보시스가 출시되면 세계에서는 두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다.
현재 미국 골이식재 시장을 주도하는 기존 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부작용이 잦은 반면 바이오 기술을 적용한 노보시스는 효과가 좋으면서도 값이 싸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과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대웅제약은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해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을 생산하는 바이오 의약품은 기존의 화학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우수해 널리 쓰인다. 하지만 화학 합성의약품에 비해 구조와 생산 공정이 복잡해 오리지널 약품과 동일하게 제조하는 것은 불가능해 이와 유사한 복제약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복제약이라 하더라도 바이오시밀러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초 올해 특허기간이 만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은 최근 특허기간이 연장됐지만 각국의 제약회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다른 의약품과는 달리 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한 테스트를 끝마친 개발회사는 대웅제약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3곳에 불과하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의약품 개발 기술과 국내의 또 다른 제약회사인 바이넥스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공동으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바이오 분야를 포함해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질환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연구 인력도 올해 200명까지 확대해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