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숨 고르기냐 거품 붕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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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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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고공행진 애플 주가 5일 연속 하락 8.8% 빠져… “환상 지나쳤다” 목소리 커져

‘애플, 이제 거품 빠지나.’

지난 5개월 동안 무려 75% 가까이 급등하며 고공비행하던 애플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5.10달러(4.15%) 급락한 580.13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고점 대비 8.8%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과도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브라이언 마셜 ISI그룹 애널리스트는 “실적 악화 등 특정한 악재가 있다기보다 그동안 급등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양상의 내림세”라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벨리 캐너코드제뉴이티 주식트레이딩 담당이사도 “단순한 이익 실현”이라며 “1월 초 수준인 420달러대에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640달러대에서 일정 부분을 현금화하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에 대한 ‘환상’이 과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여 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지나쳤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일부에선 목표 주가를 높여 주당 1000달러, 시가총액 1조 달러까지 전망하기까지 했다. 옵베스트웰스매니지먼트의 안드레 줄리언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애플 주식을 둘러싼 낙관론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다”며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모멘텀이 돼 실질적인 펀더멘털을 가려 왔다”고 지적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맥컴퓨터 판매가 예상 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업체 NPD는 1분기 애플의 주력 컴퓨터인 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사실상 5% 감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시장 예상 치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증권#기업#애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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