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명품-화장품 늘리고 실속 마케팅 추구
현대, 시계 매장 강화… 웹툰으로 2030 껴안기
신세계, 모바일 오피스 확대 업무효율성 높여
최근 롯데백화점의 모델로 발탁된 ‘소녀시대’의 포스터(왼쪽). 현대백화점은 스타 웹툰 작가에게 의뢰해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의 홈페이지를 웹툰처럼 꾸몄다. 각 백화점 제공
“마케팅에서 새는 비용을 막아라.”
2월 취임한 신헌 롯데쇼핑 사장이 내건 특명이다. 그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도 ‘리체크’를 강조하며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듯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피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없는지 재확인하자”고 당부했다.
매출이 뚝 떨어져 위기감이 극대화된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모두 한 자릿수. 롯데 3.4%, 현대 3.0%, 신세계 7.8%, 갤러리아 5%였다. 백화점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과감히 줄이고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매장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 명품시계 화장품…‘될 물건’만 키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명품과 화장품 등 매출 신장세가 높은 상품 위주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매장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증축 공사를 마칠 예정인 무역센터점은 시계 매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위블로 오데마피게 오메가 등이 추가돼 총 15개 브랜드가 입점된다. 면적도 현재 230m²(약 70평)에서 660m²(약 200평)로 늘어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기존에 롯데월드 쇼핑몰로 쓰이던 공간을 백화점으로 편입시키며 확장 오픈했다. 1층의 늘어난 공간은 해외 명품과 화장품 매장으로 꾸몄다. 면적이 넓어진 잠실점 1층에는 2640m²(약 800평) 규모의 화장품 전문관이 들어선다. 백화점 측은 국내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 SPA에 뺏긴 20대 고객을 잡자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브랜드와 온라인쇼핑에 뺏긴 젊은 고객을 다시 끌어오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20대 고객을 잡지 못해 매출이 추락한 일본 백화점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
현대백화점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는 스타 웹툰 작가로 불리는 변지민(필명 무적핑크) 씨에게 유플렉스 홈페이지를 웹툰처럼 꾸며줄 것을 의뢰했다.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사람이 돼가는 마네킹을 주제로 한 웹툰으로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지난해 대비 3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3월부터 대학생 마케팅 자문단 ‘U서포터스’를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문화백화점’ 이미지를 위해 문화계 인사를 모델로 기용했던 롯데백화점은 최근 자사 모델로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발탁했다. “젊고 트렌디한 백화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 모바일 오피스로 효율성을 높이자
백화점업계는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를 확대하고 있다. 점포가 많은 유통업체의 특성상 직원의 90% 이상이 현장에 분산돼 있기 때문.
신세계백화점은 4일부터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에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시행하고 6월까지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서버에 접속하면 사내 e메일과 게시판, 매출 배송 현황과 고객 불만 등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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