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호 아모제 대표는 “여수 엑스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최상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공을 들인 명품 식음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를 한국의 맛을 해외에 알리는 장(場)으로 만들겠습니다.”
5월 12일부터 3개월간 전남 여수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여수 엑스포의 식음시설 총괄사업을 맡은 아모제 신희호 대표(54)는 “1000만 명가량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여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책임감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전통음식부터 여수 향토음식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것”
아모제는 1996년 유럽풍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를 국내에 선보인 이후 ‘오므토 토마토’ ‘카페 아모제’ ‘엘레나 가든’ 등의 브랜드를 운영해온 중견 외식업체다.
하지만 업계에서 아모제가 진짜로 강점을 인정받는 분야는 외식사업 자체보다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설 내의 식음료업장을 운영·관리하는 컨세션 사업이다. 국가적 행사인 여수 엑스포 식음사업권을 따낸 것도 그 덕분이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강원 홍천의 대명 오션월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있는 모든 식음시설은 현재 아모제가 관리한다. 아모제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들조차도 이 회사 ‘밥’은 한 번쯤 먹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아모제는 이미 잠실야구장의 2012∼2013년 식음매장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최근 롯데마트 잠실점 푸드코트 사업도 맡아놓은 상태다.
신 대표는 “관람객의 편의와 입맛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한식, 한 걸음 더 나아가 여수의 향토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명품 식음시설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아모제가 여수 엑스포를 위해 준비한 히든카드는 ‘여수 막걸리 길’이다. 여수의 소문난 맛집들을 캐스팅해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현장에서 붕장어탕 등 제대로 된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을 꾸민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이미 외국인 고객의 입맛 검증을 마친 한식 메뉴도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의 도움을 받아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여수 엑스포가 컨세션사업 부문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아모제는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레저시설뿐 아니라 병원, 야구장 등 그간 식음시설이 열악했던 곳들이 점차 전문 외식기업의 손길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전망이 무척 밝다”고 말했다. ○ “글로벌 외식업체로 변신도 준비 중”
신 대표가 최근 공을 들이는 또 다른 분야는 해외 진출이다. 아모제는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 브랜드로 올해 상반기 태국에 점포를 열 예정이다. 아모제의 첫 해외 진출 예정지인 방콕의 에카마이는 인근에 일본인 거주지역이 있고 외국인 관광객의 왕래가 잦아 소비 수준이 높은 곳이다.
태국 진출은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가 지난해 초 “오므토 토마토 매장을 열고 싶다”고 먼저 제안해오며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업체가 자비를 들여 직영점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쌓은 뒤 가맹점을 모집해오던 기존 방식과 정반대로 먼저 현지의 ‘러브 콜’을 받은 것이다.
아모제는 지난해 3월 태국 ASTY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면서, 메뉴의 품질을 국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 센트럴 키친을 지었다. 신 대표는 “센트럴 키친 건립은 태국뿐만 아니라 향후 인접 국가에 매장을 낼 것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며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현지 인력을 교육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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