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겐타로 한국시세이도 대표 “아름다움 트렌드 리더 한국은 亞 거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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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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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겐타로 한국시세이도 대표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 여성들
보다 한국 여성들이 적극성 측면에서 한 수 위”라고 말했다. 한국시세이도 제공
후지와라 겐타로 한국시세이도 대표는 “화장품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 여성들 보다 한국 여성들이 적극성 측면에서 한 수 위”라고 말했다. 한국시세이도 제공
“한국은 명실상부하게 아름다움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입니다. 거대 시장인 중국과 더불어 트렌드 리더인 한국을 아시아의 거점 시장으로 삼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습니다.”

28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후지와라 겐타로(藤原憲太郞) 한국시세이도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속도’와 ‘최고에 대한 추구’로 꼽았다. 지난해 말 부임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시장 조사를 해보니 한국 소비자들이 한 브랜드에 충성심을 보이기보다는 최고의 품질 또는 서비스를 갖춘 제품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고, 유독 트렌드에 빠르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것.

이날 열린 시세이도 창립 1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 브랜드들의 장악력이 큰 한국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일본의 전통인 장인정신과 ‘진정성’을 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부터 시세이도가 진출한 전 세계 국가에서 추진하는 ‘오모테나시’(진심 어린 마음)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모테나시 정신을 상대방이 요구하기 전에 원하는 것을 먼저 제공하는 ‘비포(before) 서비스’로 풀이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창립 기념일인 다음 달 8일, 시세이도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무료 핸드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시세이도 측은 이 서비스를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사태 때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핸드마사지를 해주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마음까지 편안해졌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화장품 회사가 단지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게 됐습니다.”

한국은 시장 규모로는 시세이도그룹에서 톱10 안에 들지 못한다. 그러나 한류가 주변 아시아국에 미치는 영향과 선진적인 화장품 소비문화 덕택에 본사 차원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국가로 꼽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4월 한국에서만 출시한 재생에센스 ‘하이드로-액티브 리페어링 포스’는 이 회사 역사상 최초로 특정 해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맞춤식 제품이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사태 직후 한동안 일부 한국 고객들은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에 등을 돌렸다. 이에 대해 후지와라 사장은 “원료, 제품 출시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에 들여온 뒤 물류창고에서도 한 번 더 방사능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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