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가 제19대 총선 직후인 다음 달 13일부터 위스키 윈저의 가격을 평균 6% 올리기로 했다.
디아지오는 27일 주력 제품인 윈저 12년(사진)은 5.9% 인상하고 윈저 17년은 5.7%, 윈저 21년은 6.5%, 수입위스키 ‘조니워커 블랙’은 4.9%를 올린다고 밝혔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2010년 9월 이후 한 차례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데다 그간 물류비와 제품 원가가 상승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업계에서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위스키 전 제품 전자태그(RFID) 부착 의무화를 앞두고 디아지오가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킹덤 △골든블루 등 5종류의 국내 브랜드 위스키에 대해 서울과 경기, 제주 및 6대 광역시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의무적으로 RFID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또 다음 달부터는 해당 지역의 모든 유흥업소가 RFID 리더기를 비치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주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아지오가 주력 브랜드 윈저 가격은 올리면서 ‘딤플 1890’과 ‘크라운 로얄’ 위스키의 가격은 오히려 3∼5% 내리자 유흥업소가 선호하는 RFID 미부착 주종의 판매를 단기적으로 늘리려고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디아지오가 6월 결산법인이라는 점을 들어,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위스키 시장 침체로 부진했던 판매 실적을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 측은 “이번에 가격을 내린 위스키들은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은 브랜드여서 제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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