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창립 65주년인 27일을 하루 앞두고 공격적인 올해 그룹 매출액 목표를 제시했다. LG그룹은 26일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142조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158조 원”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23일 열린 ㈜LG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 준비,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해 LG를 영속 기업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 “미래 준비 영속하는 기업으로”
구 회장은 주총에서 “LG의 이름을 건 제품 하나하나에 성능과 품질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원천·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지속가능한 고객가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창의를 발휘하는 LG만의 인간존중 경영을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65년 역사의 LG는 신사업 발굴로 난관을 헤쳐 왔다. 1947년 화장품 회사 락희화학으로 출발한 LG그룹은 생활용품과 가전제품을 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1995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이동통신과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 꾸준히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으면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 회장이 주총에서 강조한 ‘미래 준비’란 그린(Green) 신사업이다. LG그룹은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의 4개 분야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이들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는 2015년까지 그린 신사업에 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했으며, 올해는 이 분야에서 4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신사업 발굴로 매출액 48만 배↑
창업 당시 3억 원에 그쳤던 LG(락희화학)의 매출액은 지난해 142조 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은 300만 원에서 7조8000억 원으로, 자산규모는 1973년 118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0조 원으로 커졌다. 임직원 수도 초창기 20명에서 현재 국내 12만 명, 해외 9만 명 등 21만 명으로 불어났다.
LG는 단순히 외형만 키운 게 아니라 국내 기업 경영문화에도 굵직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채가 관례이던 때 락희화학은 1957년 처음으로 대졸사원 공채를 실시했다. 1969년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LG는 2003년 한국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LS, GS, LIG그룹 등을 분리했다. 그러나 계열 분리로 LG그룹의 주 수익원이 외부 환경에 민감한 전자, 화학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LG그룹은 27일 별도의 창립기념행사는 열지 않고 휴무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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