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오늘 창립 65주년… 공격 경영으로 올해 매출 목표 158조 원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구본무회장 “그린 신사업 키워 영속 기업될 것”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창립 65주년인 27일을 하루 앞두고 공격적인 올해 그룹 매출액 목표를 제시했다. LG그룹은 26일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142조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158조 원”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23일 열린 ㈜LG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 준비,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해 LG를 영속 기업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 “미래 준비 영속하는 기업으로”


구 회장은 주총에서 “LG의 이름을 건 제품 하나하나에 성능과 품질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원천·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지속가능한 고객가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창의를 발휘하는 LG만의 인간존중 경영을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65년 역사의 LG는 신사업 발굴로 난관을 헤쳐 왔다. 1947년 화장품 회사 락희화학으로 출발한 LG그룹은 생활용품과 가전제품을 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1995년 구 회장 취임 이후 이동통신과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등 꾸준히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으면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 회장이 주총에서 강조한 ‘미래 준비’란 그린(Green) 신사업이다. LG그룹은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의 4개 분야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이들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는 2015년까지 그린 신사업에 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했으며, 올해는 이 분야에서 4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신사업 발굴로 매출액 48만 배↑


창업 당시 3억 원에 그쳤던 LG(락희화학)의 매출액은 지난해 142조 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은 300만 원에서 7조8000억 원으로, 자산규모는 1973년 118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0조 원으로 커졌다. 임직원 수도 초창기 20명에서 현재 국내 12만 명, 해외 9만 명 등 21만 명으로 불어났다.

LG는 단순히 외형만 키운 게 아니라 국내 기업 경영문화에도 굵직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채가 관례이던 때 락희화학은 1957년 처음으로 대졸사원 공채를 실시했다. 1969년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LG는 2003년 한국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LS, GS, LIG그룹 등을 분리했다. 그러나 계열 분리로 LG그룹의 주 수익원이 외부 환경에 민감한 전자, 화학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LG그룹은 27일 별도의 창립기념행사는 열지 않고 휴무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기업#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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