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 10개 혁신도시에서 아파트 2만3000여 채가 분양된다. 하지만 정부가 이전대상 공공기관 종사자의 특별공급 비율을 높임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10개 혁신도시에서 아파트 31개 단지, 2만3214채가 분양된다. 첫 공급은 울산에서 시작된다. 동원개발이 이달 말 울산 우정혁신도시 B-4블록에서 ‘우정혁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 동에 전용 84m² 단일 규모 아파트 661채로 구성돼 있다. 》
공사가 한창인 경북 김천혁신도시 전경. 붉은색 선 안이 사업지로, 지난달 말 현재 터닦기공사는 95%, 기반시설공사는 77%가 진행됐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혁신도시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전국 10개 혁신도시에서 아파트 2만3000여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공
지역별 분양물량은 전남 나주혁신도시가 5208채로 가장 많고 △울산 우정혁신도시(3652채) △부산 대연혁신도시(2304채) △강원 원주혁신도시(2216채)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2207채) △경북 김천혁신도시(2131채) △충북 음성진천혁신도시(1988채) △경남 진주혁신도시(1779채) △대구 신서혁신도시(1279채) △제주 서귀포혁신도시(450채) 순이다. 지난해 공급한 8개 단지, 4305채 대비 5배 이상으로 늘어난 물량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는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는 85m²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85%(1만9825채)에 이르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정부는 147개 공공기관 중 113개 기관이 입주해 자족기능을 갖춘 10개 혁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2월 말 현재 용지조성 공사 82.2%, 진입도로 73.2%, 상수도 83.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는 올해까지 도시 기반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올해까지 3만5000채를 착공한다. 이 중 80%인 2만8000채는 상반기까지 착공한다. 입주는 2013년 6월 부산과 울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학교 25개(초등학교 11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6개)를 우선 설립할 방침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올해 지방 분양시장의 양대 축으로 꼽는다. 혁신도시는 그동안 택지개발이 드물었던 지방 거점도시에 들어서는 신도시로, 공공기관과 교육·산업시설, 생활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혁신도시 공급물량은 ‘그림의 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만 청약 기회를 주는 특별공급 비율을 20% 높였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지방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등에 관한 주택 특별공급 운영 기준’ 개정안에 따르면 시·도지사가 정하는 특별공급 비율의 하한선이 분양 및 임대주택 건설량의 50%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3자녀 등 기타 특별공급(25%) 물량까지 포함하면 특별공급이 전체의 95%에 달해 일반분양은 5%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청약 편의를 위해 특별공급에서도 인터넷 접수를 허용했고 특별공급 접수 기간도 2일 이상으로 늘렸다. 이전하지 않는 부서에 소속돼 있으면서 이전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도 청약할 수 있도록 기준도 완화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기관 종사자들을 배려해 특별공급 비율을 높였지만 이전 수요에 비해 주택공급이 충분한 경우 등에는 협의를 통해 특별공급 비율을 더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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