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가 안정 위해 수출량 늘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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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대 980만배럴 생산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출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제재가 적용되는 7월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사우디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분석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동안 고유가가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19일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는 선물 기준 125.65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30년 만의 최대 규모인 하루 평균 98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인한 원유 생산 중단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네덜란드, 이집트, 일본에 건설한 각각 400만 배럴 규모의 해외 원유저장시설에도 비축량을 늘리기로 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을 위해 카리브 해에 대규모로 원유를 저장해 왔다.

또 FT는 사우디가 생산량 증가를 위해 30년 전 생산을 중단한 유전을 재가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해상운송 담당 자회사인 벨라는 최근 미국으로의 원유 운송을 위해 11척의 초대형 유조선 용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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