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재무통’ 세대교체… 재경본부장 박한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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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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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인 박한우 부사장(54·사진)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를 신호탄으로 핵심인 재무라인을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 요직에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5일 박 부사장을 공석인 기아차 재경본부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소형차 ‘i10’ ‘i20’ 등을 인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현대차를 인도 자동차시장 2위로 이끈 주역이다.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현대차 인도법인 이사, 인도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인도법인장을 지냈다. 현대차그룹은 “재경본부 회계 담당으로 입사해 재경 분야에 밝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通) 중 한 명인 이재록 전 부사장이 맡아왔지만, 2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그룹 안팎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폭이 커지면서 새 인물들의 인사를 위한 교통정리의 성격”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당초 현대차그룹의 재무라인은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 이 전 부사장 등 3명이 핵심으로 꼽혔지만 지난달부터 이 전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잇따라 그룹을 떠났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 세력인 ‘현대정공 1세대’의 핵심인 이 전 부회장의 퇴진은 그룹 세대교체의 신호탄이었다.

이날 인사로 공석이 된 인도법인장은 인도공장장인 서보신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맡게 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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