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日 ‘에너지제로 빌딩’ 신축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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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지열 이용 자체 발전… 건물내 에너지 사용 최소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일본에서 종합건설사들이 ‘에너지제로 빌딩’ 건축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제로 빌딩은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건물 내 에너지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인 인텔리전트 빌딩. 전력회사 송전망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기도 하지만 자체 생산한 전력 중 잉여 전력을 판매할 수도 있어 결과적으로 전력회사로부터 조달하는 에너지가 ‘제로’라는 것이다.

가장 먼저 에너지 제로 빌딩 건축에 나선 것은 시미즈(淸水)건설. 다음 달 야마나시 현에 짓는 업무용 빌딩이 일본 제1호 에너지 제로 빌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미즈건설은 본래 자연 환기시스템과 건물 내 필요한 에너지를 최적 배분해 주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을 적용한 설계기술로 유명하다. 이번에 새로 짓는 건물에는 태양광과 바이오매스로 자체 발전설비를 가미하고 조명기기를 모두 에너지 효율이 좋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로 대체할 계획이다.

에너지 제로 빌딩의 가장 큰 과제는 일반 건물에 비해 30∼40%가 더 비싼 건축비용이다. 기존 건물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을 절반 이상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건축비를 줄이지 않는 한 보급 확산에 애로가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에너지 제로 빌딩의 건축비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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