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어르신, 약 드실 시간입니다”

  • Array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실버케어… 고층 유리 청소… 국내 아이디어형 로봇 봇물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아이디어형 로봇들이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고층건물 유리에 ‘척’ 하고 붙어 유리를 닦는 ‘유리창 청소 로봇’부터 노인들의 건강상태와 약 복용까지 챙기는 ‘실버 케어 로봇’ 등 흥미로운 개발품이 여럿이다.

로봇 개발 기업인 일심글로발은 지난해 8월 독일 유로보츠사(社) 및 프랑스 EZICOM사와 자체 개발한 유리창 청소 로봇 2만 대를 파는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44억 원 규모. 건물 외벽 청소 인건비가 비싼 유럽 시장은 특색 있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이 로봇에 큰 관심을 보였다.

동인진공준설이앤씨는 수중청소 로봇을 개발해 선전하고 있다. 이 로봇은 대기업의 공장용 저수조나 각 지역의 하천, 호수로 들어가 바닥을 깔끔히 청소하는데, 이미 국내 지자체와 18억 원 규모의 청소 용역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150억 원 규모의 해외 발전소 사업을 따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로봇도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 기업 ‘가하’는 인지능력을 높여주는 특수교육용 로봇을 개발해 핀란드와 덴마크 노인병원에서 치매 예방 인지능력 향상 교육을 운영했다. 현지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11월에는 덴마크 오르후스 시와 ‘자폐아를 위한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노인들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약 복용까지 관리해 주는 로봇을 개발한 기업 ‘이디’ 역시 현재 뉴질랜드 실버타운에서 해외 반응을 테스트 중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로봇 생산액은 2008년 8268억 원에서 지난해 1조7848억 원으로 급성장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디어 발굴형 로봇 사업 공모를 진행해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