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30% “내집 마련 꿈 접었다”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 한은 ‘2011 가계금융조사’
1년새 포기자 2.9%P 늘어

서민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아예 주택 구입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低)신용자들이 대거 제2금융권으로 몰려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전국 2030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부가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향후 내 집 마련에 대한 전망을 물어본 결과 29.8%가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10년 조사(26.9%) 이후 1년 만에 2.9%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내 집 마련 소요기간을 ‘10년 이내(5년 이내 응답 포함)’라고 예상한 가구는 전체의 52.5%로 전년(54.7%)에 비해 2.2%포인트 줄었다.

전체 조사 대상 가구의 65.3%는 현재 부동산 가격 수준이 ‘높다’ 또는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부동산 가격에 대해선 ‘현 수준 유지’(37.0%) ‘오를 것’(32.8%) ‘내릴 것’(25.6%) 등으로 의견이 고르게 분포됐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에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신청한 가구는 전체의 22.5%로 조사됐다. 이들 가구 중 67.1%는 신청금 전액을 대출받았지만 22.6%는 일부만을 받았고 5.9%는 아예 대출을 받지 못했다. 이처럼 일부 또는 전혀 대출을 받지 못한 가구 중 절반 이상인 50.5%는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융통(21.5%)하거나 대출을 포기(19.0%)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경제정책을 추진할 때 가장 고려할 사안으로는 ‘물가·부동산 가격 안정’이 51.5%로 가장 많았고 경제성장(21.4%) 고용확대(18.8%) 소득분배(8.2%) 등의 순이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