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유자 빚 증가속도 소득 1.4배

  • 동아일보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의 부채가 가처분소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은 있지만 많은 빚과 이자부담 때문에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지난해 대거 양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연평균 3688만 원으로 전년(3373만 원)에 비해 9.3%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가구의 지난해 부채총액은 6353만 원으로 전년(5629만 원)보다 12.9% 늘어났다. 부채의 증가속도가 소득의 1.4배에 이르는 것이다.

가처분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166.9%에서 지난해 172.3%로 확대됐다. 또 자기 집이 있는 가구 가운데 “부채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부담스럽다”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74.4%로 전세가구(67.3%)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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