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전세임대 ‘공동거주’ 허용… 아파트 1채에 3명까지 입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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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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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보증금 인원수 맞춰 지원
현재 7000만원서 3배로 늘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며 실효성 논란을 겪고 있는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사업 활성화를 위해 ‘아파트 공동 거주’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1채를 빌려 최대 3명이 함께 살도록 하는 방식이다.

LH는 일부 지역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거주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LH는 서울지역본부를 통해 10일 “공동 거주 시 보증금을 인원수에 맞춰 지원할 수 있는 아파트를 물색 중”이라며 “공동 거주를 희망하는 학생은 답변을 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LH 관계자는 “12일 현재 4명이 신청했다”며 “이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눠 필요한 주택을 구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LH는 이를 위해 전세자금 지원 한도 책정 기준을 주택에서 입주학생 수 기준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1채에 3명이 함께 거주할 때 받을 수 있는 지원 금액이 현재의 7000만 원에서 2억1000만 원으로 3배로 늘어난다.

또 당첨자는 지원 한도 금액의 150% 이내 범위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 있으므로 2인이면 전세금 2억1000만 원짜리, 3인이면 3억1500만 원짜리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 그만큼 주택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금(2억1000만 원)을 넘는 나머지 금액은 본인들이 부담해야 한다. 현재는 집 한 채에 2인이나 3인이 살겠다고 해도 1억500만 원짜리 전셋집만 입주 대상이 됐다.

LH 서울본부의 임금희 차장은 “대학가 인근에서 전세금 1억500만 원짜리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조치가 시행된다면 좀 더 많은 주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인근 공인중개업소도 LH의 대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사랑부동산’의 하승희 대표는 “기존엔 LH가 제시한 조건에 맞는 집이 없어 학생을 돌려보내는 일이 많았다”며 “완화된 조건으로 방 2개 이상 2억 원 이상의 집을 찾는다면 물건이 전보다 늘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당첨자 9000명 가운데 2172명이 계약을 마쳤고, 1197명이 권리분석을 끝내고 즉시 입주가 가능한 상태다. 또 3381명이 2월 입주를 원하고 있고, 나머지 2250명은 3월 이후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박세환 인턴기자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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