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한류’ 릴레이 인터뷰]<4>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이호수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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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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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혁명의 성공열쇠는 고객 문화 이해”

이호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스마트폰, TV,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N스크린’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어떤 기기에서도 끊임없이 최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호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스마트폰, TV,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N스크린’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어떤 기기에서도 끊임없이 최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 혁명 시대에는 정보기술(IT) 기업도 문화를 이해 못하면 실패합니다. IT 생태계의 핵심인 콘텐츠 서비스가 바로 문화이기 때문이죠.”

이호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부사장(60)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삼성전자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문화의 고객이 있다”며 “지역별 연령별로 고객의 문화를 이해해 최적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MSC는 삼성전자의 ‘소프트 경쟁력’, 특히 콘텐츠 서비스 분야를 책임지는 메카이다. 2008년 6월 설립 때 이름은 ‘모바일솔루션센터’였지만 곧 ‘미디어솔루션센터’로 개명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마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부사장은 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전문가. 미국 IBM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2005년 12월 삼성전자에 영입된 뒤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사장은 “2, 3년 안에 전자업계 지도가 완전히 다시 써질 것”이라며 “2012년은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클라우드와 N스크린으로 통합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TV, 태블릿PC, 데스크톱, 자동차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공유하게 된다는 것.

이러한 융합시대에 맞춰 삼성전자가 선보일 예정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구체적인 전략도 밝혔다. 과금 방식과 특화된 콘텐츠가 타사 서비스와 차별화 포인트다.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 TV, 태블릿 등 여러 디바이스로 보는 ‘N스크린’이 보편화됨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N스크린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별로 음악, 영화, 책 등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MSCA(미디어솔루션센터 아메리카)에 이어 올해는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도 센터를 새로 열 계획이다.

스마트 혁명은 전자제품의 제조 방식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은 개발 단계부터 서비스와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아이폰의 열풍도 훌륭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아이튠스, 앱스토어, 아이북스 등 풍부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플랫폼이 배경이 됐다.

스마트폰 초창기 애플에 뒤져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1위에 오른 데도 MSC의 생태계 개척 노력의 힘이 컸다. MSC는 얼굴을 찍으면 관상을 봐주는 앱, 대학생을 위한 도서관 예약 앱 등 지역 및 연령 특화 앱을 꾸준히 개발하고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전체 연구개발(R&D)인력 대비 현재 50% 수준인 소프트웨어 인력 비율을 7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렇다면 누가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인재일까. 이 부사장은 “프로그램 잘 짜는 것(코딩)은 소프트 경쟁력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톱 아키텍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리더십입니다. 1000만 라인이 넘는 거대한 소프트웨어 제작은 수많은 엔지니어의 공동작업이지요. 리더는 얼마나 잘 소통하고 조율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중요한 가치는 ‘몰입’입니다. 꿈속에서도 문제를 고민할 정도로 완전히 몰입해야 답이 보이지요.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배출하고, 이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에 최고의 가치를 더하는 것이 저희의 과제입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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