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매물부담 우려에 폭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8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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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회전율 높아 충격 흡수 가능" 분석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주식 대량매도 소식에 추락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1만1700원(8.94%) 내린 11만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대규모 매물 부담(오버행 이슈) 탓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가칭 안철수재단에 출연할 주식 186만주 가운데 86만주를 매각 후 현금으로, 나머지 100만주를 현물로 각각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안 원장은 86만주를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장내 매도해 재단 출범 전에 매각을 완료하고 현금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주무관청 승인시점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 이후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장외 대량 매매(블록딜)가 아니라 장내 매도 방식을 선택한 데 따른 매물 부담을 우려한다.

많은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때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매매주체가 없으면 주가가 폭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높아진 회전율과 거래량 덕분에 매물이 무난히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회전율은 22.10%, 거래량은 221만여주였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86만주가 한 달 동안 나눠서 거래될 경우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의 조건은 된다.

주식을 판 후에도 안 원장의 지분은 18.6%로 2대 주주인 원종호 씨(9.16%)보다 많다. 안 원장이 여유 있게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주가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소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테마주' 특성상 안 원장의 정치 행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모습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주요 정치 테마주는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바른손은 12거래일째 급등해 1만원을 돌파했고, '박근혜 테마주'로 꼽히는 보령메디앙스과 아가방컴퍼니는 각각 상한가에 올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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