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장 기세등등… 과즙음료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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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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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10% 안팎 고성장… 작년 시장규모 5500억원
디자인-생산-판매 협업, 이마트 ‘잇 워터’ 선보여

이마트는 현대카드가 디자인을 기부하고 국내 생수전문 중소기업 로진이 생산한 프리미엄 미네랄 암반수 ‘잇 워터’를 이달 초 내놓았다. 현대카드 제공
이마트는 현대카드가 디자인을 기부하고 국내 생수전문 중소기업 로진이 생산한 프리미엄 미네랄 암반수 ‘잇 워터’를 이달 초 내놓았다. 현대카드 제공
물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물 판매량이 오렌지주스 포도주스 등으로 대표되는 과즙음료를 제칠 정도다. 참살이(웰빙)가 일반적인 생활양식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음료 대신 물을 집어 드는 게 주원인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 물을 끓여 마시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이마트는 현대카드가 디자인을 기부해 중소기업과 함께 생산한 ‘3자 협업’ 프리미엄 먹는 샘물(생수)을 단독으로 내놓았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생수 매출은 약 520억 원으로 처음으로 과즙음료(510억 원)를 넘어섰다. 대형마트에서 과즙음료는 ‘과일촌’이나 ‘제주감귤’ 등 상온에서 유통되는 제품을 가리킨다. 이미 탄산음료 매출은 2009년에 앞섰다. 롯데마트에선 아직 생수가 과즙음료보단 뒤지지만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음료 매출 중 생수의 비중은 2009년 23.4%에서 지난해 29.8%로 늘어났다. 반면 과즙음료는 같은 기간 52.2%에서 44.0%로 줄어들었다.

생수 시장은 매년 10% 안팎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서 해양심층수, 빙하수, 미네랄워터 등 전체 생수 시장 규모는 5500억 원이다.

특히 최근 성장세는 ‘에비앙’ ‘페리에’ 등 외국산 생수가 이끌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생수 수입액은 지난해 884만 달러(약 99억 원)로 3년 전보다 44.2%, 5년 전에 비하면 146.2% 증가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수입 생수 매출은 30억 원으로 전년보다 82.4% 늘었다. 2, 3년 전 백화점에서 불던 프리미엄 생수 붐이 대형마트에서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이마트는 단독 상품으로 미네랄 암반수 ‘잇 워터’를 이달 초 출시했다. 현대카드가 디자인을, 생수전문기업 로진이 생산을, 이마트가 판매를 맡는 협업 형태다. 로진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내놓은 파리크라상의 생수 ‘오’를 생산한 업체다. 그러나 6개월 전 파리크라상에 계약 해지를 당하고 판로를 잃었다.

그때 마침 현대카드로부터 공장 실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 등 자사 행사에서 쓸 생수를 기획하던 중 품질 좋은 소백산 물을 중소기업이 생산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 현대카드는 디자인과 브랜드 네이밍, 설비투자 등의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이마트는 판매를 제안해 판로를 열어줬다.

오준식 현대카드 디자인실장은 “대량 생산을 위해 디자인을 기부한 첫 사례로 모든 수입은 로진이 갖는다”며 “디자인은 암반수와 깨끗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검은색과 흰색만 사용했고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도록 가는 원통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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