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내실 다질 때” 회장님은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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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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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활동 자제 행보 관심

이건희 회장(왼쪽), 구본무 회장(오른쪽)
이건희 회장(왼쪽), 구본무 회장(오른쪽)
세계 경기 침체와 정치권의 대기업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총수들은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대외 활동보다는 조직 추스르기와 미래 전략 구상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저조한 실적으로 침체에 빠진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다잡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9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진행되는 신임 임원 교육에 참석해 다시 한 번 변화와 분발을 촉구하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새해 첫 주 LG전자 연구개발시설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 계열사들을 독려했다. 이어 지난달 17, 18일 이틀간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정면으로 부딪치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며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LG 관계자는 “전자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예년보다 (구 회장) 발언의 강도가 센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 참석한 뒤 일본을 거쳐 지난달 21일 귀국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외부 행사나 회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일주일에 두 번씩 출근하고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겼지만 지난해 12월 1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은 이후 2개월째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사에 나오지 않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경영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장은 출근은 하지 않고 있지만 회사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그룹의 장기 전략을 구상하는 등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로 공식 활동을 자제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하이닉스의 사내 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하이닉스의 경영을 직접 챙길 태세다. 최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세계적인 회사들과 협력을 논의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태양광 투자 원년’으로 삼고 태양광산업 등 신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환갑을 맞는 김 회장은 공식 행사를 하지 않고 가족 만찬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기업#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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