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소주를 울렸다… 마트 작년 하반기 매출 첫 추월

  • 동아일보

설 선물세트도 위스키 제쳐

지난해 하반기(7∼12월) 주요 대형마트에서 와인이 소주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주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와인이 16.5%를 차지해 소주를 0.1%포인트 앞질렀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 기준으로 와인이 143억 원, 소주가 142억5000만 원이었다. 6개월 단위 집계에서 와인 매출이 소주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에서도 와인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하반기 와인 매출이 소주 매출을 0.6%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은 353억 원, 소주는 347억 원어치 팔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소주가 와인보다 많이 팔렸지만 와인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와인 매출은 2000년 대비 14배로 늘었다. 이 기간에 소주 맥주 전통주는 각각 약 3.5배, 양주는 2.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에서는 명절선물로도 와인이 각광받으면서 올해 설에 사상 처음으로 와인세트가 위스키세트보다 많이 팔렸다.

와인은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9.1%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주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소주는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연간 매출도 와인이 소주를 앞설 것으로 대형마트 측은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발효되면 와인은 곧바로 15%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기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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