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집은 사무실-일터는 휴식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0일 03시 00분


금융위기로 달라진 소비자 인식… 트렌드 2題■ 집-사무실 경계 모호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폰이 2200만 대를 넘어서면서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집은 ‘제2의 사무실’로, 일터는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29일 뉴미디어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변화를 진단한 보고서인 ‘트렌드 트레인’ 2편에서 “뉴미디어로 인해 집, 직장, 이동공간이라는 기존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공간의 창조적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0년과 2011년 수도권에 거주하는 17∼4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은 2010년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집은 91%, 직장은 49%로 각각 2010년보다 29%포인트, 13%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58%는 집에서도 수시로 업무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직장인은 스마트폰 때문에 휴식공간이 침해받는다고 토로했다.

반면에 직장은 또 다른 개인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는 직장에서도 개인적인 일을 처리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채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친구들과 교류했고, 영화 표를 예매하거나 식당 정보를 확인할 때도 PC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정보기술(IT) 기기의 발전이 업무공간, 이동공간, 집의 구분을 없애면서 업무공간과 개인공간도 확장될 수 있다”며 “조직은 업무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못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개인은 기기를 최대한 이용해 이를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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