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에스아이는 국내에 하나뿐인 레이저다이오드(LD) 생산업체다. LD는 빛을 쏴서 문자나 그림을 읽어내는 부품으로 바코드스캐너, 레이저프린터 등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 큐에스아이는 후지제록스, 라이카 등 외국 기업에 납품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과 자금이 더 필요했다. 이 업체는 고심 끝에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렸고, 삼성전자는 약 4개월의 심사를 거쳐 기술력과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25일 ‘신기술 개발 공모제’라는 새로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모델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에 업체당 최대 10억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해 자금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게 하자는 것이다. 큐에스아이를 비롯해 뉴파워프라즈마, 에스앤에스텍, 자화전자 등 네 곳이 지원 대상 업체로 선정돼 총 27억 원을 받게 됐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국내 1, 2위를 다툴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1000억 원의 R&D 기금을 출연한 바 있다. 성과는 지원 대상 업체와 삼성전자가 서로 나눈다. 공동으로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며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해당 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판로도 확보한다. 지원을 받은 뒤 성과가 안 나더라도 명백한 과실이 없다면 책임을 묻지 않는 등 자율성도 보장할 방침이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성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중소기업 상생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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