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가격 내리고… 물량 올리고… 1++ 한우 어떠세요?

  • 동아일보


굴비와 더불어 한우는 고급 명절 선물 세트의 대표주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설에 비해 한우 값이 내렸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여파에서도 벗어난 만큼 설을 앞두고 한우 선물 세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한우를 앞세워 설 특수 맞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0만 원 이하의 ‘통큰 전통 한우 갈비세트’와 지난해 설보다 값을 25% 정도 내린 ‘한우꼬리 반골 세트’ 등을 내세워 설을 앞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준비한 ‘통큰 전통 한우 갈비세트’는 한우 찜갈비 0.8kg 3개들이 상품으로 값도 9만5000원으로 싼 편이다. 이와 더불어 중량이 3kg 내외인 기존 일반 갈비세트보다 양을 늘린 5kg짜리 ‘통큰 수입 혼합 갈비세트’(9만9000원)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떡국이나 만둣국에 넣어 먹으면 좋은 ‘초이스엘 한우꼬리반골 선물세트’도 9만5000원에 판다.

10만 원 이하의 싼 상품에 더해 고가 선물 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마트는 최고 등급 한우를 엄선한 ‘지리산 순한 한우 1++ 한 마리 세트’를 설을 앞두고 선보였다. 항생제를 쓰지 않고 키운 한우로 만든 이 선물 세트의 값은 38만 원이다. 여기에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서 자란 한우로 구성된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거금도 섬 한우 선물세트’(38만 원)도 청정 지역에서 자란 한우를 엄선해 만들어 고급 선물용으로 적당하다.

이마트도 한우 값이 내리면서 한우 선물 세트를 지난해 설보다 35% 이상 늘려 준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구제역 여파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횡성 한우도 두 배 이상 늘리고, ‘한우 혼합 2호’(한우 갈비 0.9kg, 한우 국거리 및 불고기 각 0.75kg, 양념소스 2팩) 등 10만 원 이하 한우 선물 세트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만7000세트를 준비했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세트로 500개 한정으로 기획한 ‘한우 갈비 1++등급 세트’(3.6kg)를 22만∼25만 원에 판다.

백화점 업체들도 한우 선물 세트 판매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한우인 ‘울릉칡소’ 물량을 지난해보다 100세트 늘려 500세트를 준비했다. 울릉도에서 키우는 전통 한우인 칡소는 마블링과 육질이 뛰어나 롯데백화점이 매년 선물 세트로 내놓을 때마다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다. 롯데백화점은 ‘울릉칡소 명품세트’(4.2kg)를 61만 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1++등급으로만 구성된 ‘화식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화식한우는 충남 서산에서 전통방식으로 여물을 먹이면서 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마사지까지 해주는 등 특별한 방식으로 키우는 현대백화점 한우 브랜드다. 화식한우는 일반 한우에 비해 1++ 등급 출현 비율이 25%에 이르는데, 이번에는 1++등급으로만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현대 화식한우 명품 국(菊)호’로 1++등급 찜갈비 1.1kg과 1++등급 등심 불고기 1kg 등으로 구성됐다. 값은 37만 원이다.

신세계백화점도 1++등급의 등심로스 등으로 구성된 ‘명품 목장 한우 특호’(5.2kg, 90만 원)와 ‘지리산 산청 유기농 한우’(3.6kg, 60만 원) 등 다양한 한우 선물 세트를 설을 앞두고 내놓았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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