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전세 재계약하려면 3000만원 더 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은 4500만원 부담

올해 초 전세 임차기간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은 평균 3000만 원을 더 내야 재계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울에서는 4500만 원 정도는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분석돼 무주택 서민들의 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일 현재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세금을 2년 전과 비교한 결과 292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현 시점에서 임대계약이 만료된 전셋집을 재계약하려면 평균적으로 3000만 원가량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2억1524만 원에서 2억6009만 원으로 올라 재계약 추가 비용이 평균 4485만 원에 달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평균 전세금은 2년 전보다 각각 2948만 원, 1121만 원 올랐다. 서울 경기 인천을 합친 수도권 전체의 재계약 추가비용은 평균 3263만 원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평균 전세금이 3877만 원 올라 재계약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도 전세 재계약에 드는 평균 추가비용(3312만 원)이 3000만 원을 넘었고 2010년 전세금이 가장 낮았던 전남지역도 2년 사이에 1422만 원 올랐다.

한편 겨울철 전세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서울의 전세금이 2년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주택전세금은 전월보다 0.1% 떨어졌다. 서울지역의 월별 전세금이 하락한 것은 2009년 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강남구와 성북구의 전세금이 각각 0.4% 떨어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도봉구와 동작구(이상 ―0.3%)도 수요 감소와 새로 입주한 아파트의 영향으로 전세금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겨울방학에 전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실수요자들이 미리 전셋집을 구한 데다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피로감, 경기침체에 따른 고가 전세주택 수요의 감소 등으로 전세금이 떨어진 것”이라며 “전세시장의 근본적인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