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홈플러스, 상반기 이동통신사업 뛰어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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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빌려 휴대전화 서비스SKT-KT-LG유플러스 3강 위협

‘홈플러스 휴대전화’가 상반기(1∼6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반값 이동전화’라 불리는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VNO)로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이동통신 회사에 버금가는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기업이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 이어지는 이동통신시장 구도를 흔들 초대형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일 “상반기 MVNO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이동통신 3사와 협의 중”이라며 “조건이 달라 누구를 파트너로 삼을지만 남겨 놓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가 해외에서 통신 사업을 하고 있어 통신시장 진출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이를 줄곧 부인해 왔다.

이 관계자는 “별도 법인이나 계열사는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홈플러스 브랜드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시작 시점은 4월이 유력하다.

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테스코 본사의 통신 총괄 임원(International director for Telecoms)인 앨리스터 로즈 씨가 지난해 12월 중순 방한해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와 MVN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MVNO 업계의 한 사장은 “홈플러스가 내부적으로 4월에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로 우리 회사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MVNO는 투자비용이 적어 싼값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지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버금가는 △브랜드 △유통채널 △기기 수급 능력을 갖춰야 한다. 홈플러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다, 125개의 대형 할인점과 249개의 대기업슈퍼마켓(SSM) 등을 언제든지 휴대전화 유통채널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본사를 통해 최신 휴대전화를 받아 공급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과 통신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홈플러스 상품권, 유통제품 할인 혜택, 상품권 등을 활용해서 통신시장에서 강력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장점으로 테스코는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 300만 명에 육박하는 휴대전화 가입자를 유치했고, 최근 다른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


SK텔레콤 KT 등 통신망을 가진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네트워크 설비에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며 기본 서비스 중심으로 요금제를 설계하기 때문에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서비스를 싸게 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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