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도로’ 검증된 신차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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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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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국내 자동차시장 전망과 전략

올해 국산차 및 수입차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신차의 종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각 회사는 ‘검증받은’ 모델의 신차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가 12일 선보일 ‘코란도 스포츠’의 기본이 된 콘셉트카 ‘SUT-1’과(①) BMW의 새로운 ‘3 시리즈’(②), 폴크스바겐의 ‘시로코 R 라인’(③). 쌍용자동차·BMW·폴크스바겐 제공
올해 국산차 및 수입차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신차의 종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각 회사는 ‘검증받은’ 모델의 신차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가 12일 선보일 ‘코란도 스포츠’의 기본이 된 콘셉트카 ‘SUT-1’과(①) BMW의 새로운 ‘3 시리즈’(②), 폴크스바겐의 ‘시로코 R 라인’(③). 쌍용자동차·BMW·폴크스바겐 제공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내수시장 판매량은 서서히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 변수로 인한 경기 침체는 이미 예상된 일이다. 여기에 의욕적으로 투입할 ‘신무기’의 수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악재에도 각 회사들은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2012년 국내 자동차시장의 상황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두고 각축을 벌일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전략과 전망을 들여다봤다.

○ 국산차, ‘검증된 신차’ 투입

지난해 숨가쁘게 신차를 쏟아냈던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신차 물량공세’ 대신 검증된 모델과 부분변경 모델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우선 확실한 카드를 쥐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다. 올해 ‘싼타페’ 신형과 ‘i40’의 세단 모델을 선보이는 현대차는 이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신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는 워낙 인기가 많은 모델인 데다 같은 SUV인 ‘투싼ix’와 ‘베라크루즈’의 중간급이어서 수요도 많을 것”이라며 “성능과 디자인 모두 파격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올해 신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6년 만에 새롭게 바뀐 신형 ‘싼타페’를 이르면 봄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의 야심작은 ‘K9’이다. ‘오피러스’의 후속 모델로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K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을 겸비한 K9은 올해 국산차 시장의 최대 기대주이기도 하다. 최근 마무리 성능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기아차는 출시 행사도 당초 예상됐던 3, 4월보다 앞당긴 2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SUT-1’의 양산형인 ‘코란도 스포츠’를 12일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나선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가 이미 수요가 입증된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황이 쉽지 않은 곳은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다.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8종의 신차를 투입한 한국GM에서 올해 확실히 예정한 신차는 스포츠카 ‘콜벳’뿐이다. 르노삼성차 역시 올해 페이스리프트 외에 신차 출시 계획은 없다. 따라서 두 회사는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해 내놓은 신차들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 확충에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 수입차, ‘수요층 두꺼운 시장’ 공략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올해 신차 전략을 ‘물량 공세’ 대신 ‘맞춤형’으로 잡았다. 수요층이 두꺼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2만 대 넘게 팔아 수입차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킨 BMW는 2월 신형 ‘3 시리즈’를 선보인다. BMW 라인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4000만 원대) 3 시리즈는 ‘5 시리즈’와 함께 BMW의 판매량을 뒷받침하는 기둥이다. BMW는 먼저 디젤 엔진을 탑재한 ‘320d’와 고연비 모델인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를 선보인 뒤 휘발유 모델인 ‘328i’를 국내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상반기(1∼6월) 신형 ‘B 클래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B클래스는 벤츠가 한국에 출시하는 모델 중 가장 싼 차로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은 외관 디자인과 엔진 등이 완전히 바뀌었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3000만 원대 후반∼4000만 원대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정한 아우디의 주력 신차는 콤팩트 SUV인 ‘Q3’다. 이 밖에 폴크스바겐은 ‘시로코 R 라인’과 신형 ‘파사트’를, 도요타는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인 ‘캠리’ 신형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판매량이 많은 준중형·중형 시장에서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모델보다는 기존에 검증된 베스트 셀링카의 신형 모델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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