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코리아 김영재 사장 “남북관계 변화 기대… 물류길 뚫리면 상용차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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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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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출신이 어떻게 사장이 됐느냐고요? 스웨덴 본사에선 별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국내 1위 수입 상용차 업체인 볼보트럭코리아의 김영재 사장(52·사진)은 2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올 7월 사장 취임 이후 첫 인터뷰다.

김 사장은 볼보트럭코리아의 ‘초대 노조위원장’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1985년 옛 기아그룹 계열인 아시아자동차에 입사한 뒤 1997년 볼보트럭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15년째 영업을 책임져 온 ‘영업맨’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볼보그룹은 노사 간 활발한 교류를 권하는 분위기여서 노조 이력이 임원 승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본사는 그의 영업능력을 높이 평가해 사장으로 임명했다. 2000년 172대에 그친 판매 대수는 지난해 1114대로 늘었다. 내년에는 누적 1만 대 판매가 확실시된다.

취임 후 6개월간의 소회를 묻자 김 사장은 “4대강 사업에 따른 건설경기 특수가 끝날 무렵 사장이 되어 실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해 1114대를 판매해 대형 상용차시장 점유율 9.4%로 현대자동차(55.5%), 타타대우(19.7%)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상용차 시장은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판매도 늘어난다. 김 사장은 “최근 경기는 바닥 수준”이라며 “정부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남북 간 물류길이 뚫리면 상용차 수요가 급격히 팽창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는 “누구보다도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바라는 이들이 상용차업계 사람들일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내년 9월부터 일본산 UD트럭(옛 닛산디젤)을 수입해 판매할 것”이라며 “5년 내 국내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UD트럭은 2007년 볼보그룹이 인수한 일본 트럭업체로 도요타의 상용차 브랜드인 ‘히노’와 일본 상용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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