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SK 새 성장축으로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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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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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전격 방문

SK 최태원 회장(왼쪽)이 22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닉스반도체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하이닉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성욱 부사장. SK그룹 제공
SK 최태원 회장(왼쪽)이 22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닉스반도체를 방문해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하이닉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성욱 부사장.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하이닉스를 전격 방문해 “하이닉스를 SK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를 확정한 이래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이닉스 정상화에 대한 그룹 안팎의 우려를 없애고 향후 경영정상화 작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경영협의회에 참석해 내년 사업계획과 인수작업 진행상황 등을 듣고 회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지난달 우리 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확정지은 뒤 곧바로 방문하려 했지만 여러 문제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며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 데다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방문을 미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경영협의회에는 최 회장 외에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하이닉스의 권오철 사장과 박성욱, 김민철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하이닉스 경영진으로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받은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SK그룹의 식구가 되는 것은 하이닉스뿐 아니라 SK에도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그룹은 30년 전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지만 2차 석유파동 등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닉스가 SK와 한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도 있다”며 SK의 반도체 사업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최 회장에게 “그동안 D램 가격 하락 등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 환경에 맞게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개선하려 했지만 오너십 부재로 한계가 있었다”고 말하고 “이제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려 하이닉스를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워 달라”고 건의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하이닉스 사업장에 도착해 방진복을 입고 공장 안 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생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SK그룹은 내년 하이닉스 인수 완료와 함께 하이닉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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