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종목 거래, 개인 단타가 99%

  • 동아일보

23곳중 14곳이 적자기업
단기급등후 급락 많아 손실위험

한국거래소의 경고를 받은 투자위험종목 거래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투자위험종목은 대부분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단기 급등 후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손실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 2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위험종목 지정기간에 개인 매매 비중이 98.5%에 이르렀다. 반면 외국인투자가(0.3%)와 기관투자가(0.1%)의 매매비중은 아주 낮았다.

또 23개 종목은 우선주를 포함한 저유동성 종목 12개, 바이오 관련 종목 4개, 경영권변경 관련 종목 3개 등 저유동성 종목과 테마 종목이 대부분으로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당시 14개가 적자기업이었으며 지정 이후 경영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4개뿐이었다.

기업의 기초체력이 약한 상태에서 ‘반짝 이익’을 노리는 개인이 달려들면서 ‘손 바뀜’은 잦고 주가에 낀 거품은 금세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지정종목을 매수한 계좌의 평균 보유기간은 1.88일에 불과했으며 위험지정종목을 매수한 계좌의 평균 손실액은 10만 원 이상이었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당일 주가상승률은 4.2%로 지정 전일(14.33%)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지정기간에 평균 8.9% 하락했고 지정일을 기준으로 60일 후에는 주가가 32.9%, 250일 후에는 54.8% 떨어졌다. 거래소는 “투자위험종목 지정 이후에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투자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은 시장경보조치, 기업가치 등에 근거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시장 건전화를 위해 2008년부터 5일간 주가가 75% 오르거나 20일간 150% 오르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해 왔다. 2008년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코스피 종목 13개, 코스닥 종목 10개이며 평균지정기간은 13일이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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