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설계’ 국내업체 참여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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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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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社 독차지한 핵심시설外… 44개 건축물-한류거리 등 배정
8조원 시공물량은 내년 발주

본보 19일자 A1면.
본보 19일자 A1면.
단군 이래 최대 도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초고층 빌딩의 핵심 설계를 해외 유명 건축가들이 독차지한 가운데 앞으로 발주될 나머지 44개 건축물과 주요시설의 설계는 국내 건축가의 손에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 19일자 A1·3면 참조
A1면·3면 초고층 시공 세계1위 한국… ‘집안 설계’는 외국인 잔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용산역세권개발㈜은 20일 “지상에 들어설 4, 5층 높이의 상업용 건물 20개동을 포함한 44개 건축물과 한류거리, 교통환승시설 등 주요 시설의 설계용역을 내년 상반기에 국내 건축가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00층짜리 랜드마크타워를 비롯해 초고층 호텔, 주상복합, 오피스 건물 등 19개 건축물의 설계용역은 해외업체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어 용산역세권개발은 국내 설계업체를 외국 유명 건축가의 단순 하청 역할에 그치게 하던 계약 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해외 설계업체가 제시한 디자인을 선택할지는 국내 설계업체의 평가 결과에 따른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런 조치를 통해 국내 업체 주도로 설계업무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 설계비 3269억 원 중 75%인 2488억 원을 국내 설계업체에 배정해 연내 1900억 원을 발주하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 8조 원 규모의 시공물량을 한꺼번에 발주하기로 했다. 최근 공사비 1조4000억 원 규모의 랜드마크타워의 시공사를 선정한 데 이어 나머지 시공물량을 내년 말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공공부문 공사 발주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오는 대규모 발주물량이어서 건설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건설업체가 초고층 빌딩 시공실적을 쌓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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