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늘었지만 적자가구는 6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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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와 대출이자 상승으로 적자 상태인 가구가 6년 만에 가장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의 2인 이상 가구 중 적자가구는 3분기 기준으로 2006년(28.3%)에 이어 6년 만에 가장 많은 28.2%로 나타났다. 10가구 중 약 3가구가 적자인 셈이다.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명절이 있어 소비가 많이 늘어난데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대출이자가 증가한 때문이다. 특히 소득 중하위층에서 적자 가구가 많이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필수품의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중하위층의 적자가구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가구 당 명목 소득은 월평균 389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366만 원) 대비 6.5%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1.6% 상승하는데 그쳤다. 실질 소득은 지난해 4분기 -1.2%, 올해 1분기 -0.9% 등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2분기에 0.5% 상승세로 전환됐다.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명목 소득과의 격차는 4.9%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출도 월 319만 원으로 6.2% 늘었다. 이 중 소비지출은 식료품·비주류음료(7.0%), 교통(12.6%) 등의 영향으로 5.8% 증가하면서 가구당 244만4000원을 썼다. 조세,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을 합한 비소비지출은 74만6000원으로 7.4% 늘면서 소비지출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월평균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200원보다 12.6% 증가한 9만300원으로 나타났다. 가구 당 매년 대출 이자로만 108만3600원을 내고 있는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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